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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의 감동을 OST와 함께 다시 한 번 준, 원작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강점과 아쉬운 점

by mommyhood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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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키드의 포스터 입니다.

 

제가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브로드웨이에서 *위키드(Wicked)*를 직접 관람했던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 화려한 무대 연출, 그리고 감동적인 OST는 그 자체로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위키드는 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원작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위키드 영화의 흥행 요소, 원작 뮤지컬과의 차이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OST의 감동과 주연 캐스팅의 매력

영화 위키드에서 가장 주목할 요소는 단연 OST입니다. 뮤지컬 위키드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Defying Gravity"나 "Popular"와 같은 곡이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알 것입니다. 영화는 원작의 음악을 최대한 보존하며, 새로운 편곡을 통해 더 현대적인 감각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엘파바 역의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는 강력한 가창력으로 "Defying Gravity"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반면 글린다 역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특유의 음색과 발랄함으로 "Popular"를 표현했는데, 그녀만의 독특한 해석이 원작 팬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이 두 배우의 케미는 원작에서 느꼈던 엘파바와 글린다의 대조적인 매력을 훌륭히 살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엘파바의 내면적 갈등과 글린다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는 영화의 주요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원작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

뮤지컬 위키드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 이전의 배경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는 이 서사를 충실히 따르되, 스크린에 맞게 몇 가지 요소를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원작에서 무대 연출과 조명으로 구현했던 상징적인 장면들이 영화에서는 최신 CG 기술을 통해 더 생생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엘파바가 하늘로 떠오르며 "Defying Gravity"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에서 더욱 압도적으로 그려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 생략되거나 축소된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피에로(Fiyero)와 엘파바의 관계가 영화에서는 다소 축약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글린다의 코믹한 면모가 줄어들고, 보다 진지한 성격으로 변모한 점도 원작 팬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가 보다 드라마틱한 연출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였으나, 뮤지컬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희생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영화의 강점과 아쉬운 점

영화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화려함을 스크린으로 잘 옮겨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집니다.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의 성장 이야기가 보다 깊이 있게 다뤄졌고, CG를 활용한 오즈 세계의 비주얼은 상상 속의 오즈를 현실로 구현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OST와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매력을 한층 높였습니다. 하지만 원작 팬으로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느껴졌습니다. 첫째, 영화의 러닝타임이 긴 만큼, 중간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뮤지컬에서는 극적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었지만, 영화에서는 다소 리듬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둘째,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가 원작보다 더 진지하게 그려지면서, 원작에서 느꼈던 코믹하고 발랄한 순간들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브로드웨이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영화 위키드는 원작 뮤지컬의 감동과 메시지를 스크린으로 재현하려는 시도에서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OST의 강렬한 여운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오즈 세계의 시각적 구현은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다만 원작 뮤지컬에서 느꼈던 독특한 유머와 감정의 밸런스를 조금 더 살렸다면 더 완벽한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원작 팬이라면,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입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느꼈던 감동이 스크린을 통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위키드는 뮤지컬과 영화,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가진 특별한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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